“팀원에게 항상 고맙습니다. 팀원이 없었으면 여기까지 올 수도 없었을 거예요. 제3자 입장에서는 작아보일 수 있지만 저희가 보기에는 굉장히 큰 시장입니다. 앞으로 계속 증명해 나아가겠습니다.”

교대 근무 캘린터 마이듀티(MyDuty)를 만든 포휠스(FourWheels)정석모 대표가 밝힌 포부입니다. 마이듀티는 국내 교대 근무 노동자 사이에 ‘꿀앱'으로 자리잡는 중입니다. 포휠스가 밝힌 바에 따르면 국내 간호사 35만 명 가운데 절반 이상이 이미 마이듀티를 사용 중입니다. 교대 근무 노동자의 고통을 정확히 파악하고 속시원하게 해결한 덕분이겠죠. 마이듀티로 5월25일 저녁 서울 선릉 디캠프에서 열린 5월 디데이(D.Day) 무대에서 청중 인기상과 우승을 모두 거머쥔 정석모 대표 이야기를 더 들어보겠습니다.


 

일정 관리부터 커뮤니티까지 한 번에

마이듀티는 간호사나 소방관 같이 늘 교대 근무를 하는 사용자가 간편하게 일정을 관리하고, 입력한 일정을 바탕으로 간편하게 소통하도록 도와주는 앱입니다.

크게 세 가지 기능을 지원하는데요. 첫 번째는 교대 근무 일정을 쉽고 직관적으로 관리하는 교대 근무 캘린더 입니다. 내 근무시간표를 입력하면 거기 맞춰 알아서 알람도 설정해줍니다. 다음날 출근시간에 맞춰 휴대전화 알람 시간을 바꿀 필요가 없죠.

두 번째 기능은 일정 공유입니다. 친구나 가족, 직장동료, 연인과 마이듀티 앱에서 그룹을 만들면 서로 근무 일정을 공유할 수 있습니다. “이번 주말에 쉬는 사람 누구냐”라고 물을 필요가 없습니다. 그냥 공유된 시간표를 보면 되니까요.

세 번째로 일정 공유를 바탕으로 커뮤니티를 구축할 수 있습니다. 비공개 그룹은 비공개 커뮤니티로 가입자끼리만 소통합니다. 이 밖에 공개 커뮤니티도 만들 수 있습니다.


 

간호사 ‘최애앱'으로 우뚝

2015년 5월 출시한 마이듀티는 한국 간호사 35만 명 가운데 50% 이상이 사용하며 간호사의 국민 앱으로 자리 잡는 중입니다. 홍콩 간호사 90%가 사용하고 있다고 하니 홍콩에서는 이미 국민 앱이라고 부를 수도 있겠네요.

누적 회원수 40만 명 가운데 해외 사용자가 55%랍니다. 고객이 자발적으로 번역에 나서 9가지 언어로 서비스되고 있습니다.


 

8년을 함께 한 끈끈한 팀워크

마이듀티를 만든 포휠스는 이름처럼 4명이 함께 꾸린 팀입니다. 8년 전 직장에서 만나 5년 동안 팀워크를 맞추던 멤버가 독립한 덕분에 가장 어렵다는 초기 멤버 확보에 전혀 애먹지 않았다네요.

정석모 대표부터 개발자로 프론트엔드∙백엔드 개발을 맡고, 안드로이드 개발자와 iOS 개발자가 각각 1명씩 일합니다. 제품의 만듦새를 다듬는 디자이너는 정 대표의 아내입니다. 팀원 4명이 모두 공동창업자이자 초기 멤버로서 2014년 10월 팀을 꾸린 뒤에 1명도 이탈한 적이 없다고 정 대표는 자랑스럽게 말했습니다.


"올해 안에 BEP 넘긴다"

이미 간호사 업계에서는 확고히 자리잡은 마이듀티는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수익 모델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정 대표는 밝혔습니다.

간호사는 대다수가 여성 전문직 종사자로서 상대적으로 소득 수준이 높습니다. 이런 사용자층을 대상으로 광고를 집행하는 시스템이 마이듀티의 첫 번째 수익 모델입니다. 정석모 대표는 6월1일 전화 인터뷰에서 "5월 마지막 주부터 광고를 시작해 수익이 조금씩 발생하고 있다”라며 “올해 안에 손익분기점(BEP)을 넘을 것 같다”라고 말했습니다.

두 번째로는 임신이나 출산 등으로 경력 단절이 잦고 이직이 빈번한 간호사에게 필요한 구인구직 콘텐츠를 만들어 인력이 필요한 병원과 직장을 찾는 간호사를 연결하는 것입니다.

세 번째 수익 모델은 PC용 스케줄러로 수간호사 등 병원내 관리 인력이 간편하게 모든 인력의 근무 시간표를 만들고 배포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PC 기반 스케줄러는 해외에서 문의가 많아 홍콩에서 베타테스트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합니다.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간호사만 1300만 명이니 시장성이 있다는 것이 정 대표의 판단입니다.

포휠스는 올해 안에 간호사 말고 다른 직종 교대근무자가 쓸 범용적인 교대 근무 앱도 출시할 예정입니다.

정 대표는 “한국에서는 이미 하나의 문화가 됐다”라며 “문화를 뛰어넘어 있는 듯 없는 듯 늘 함께 하는 습관이 되는 것이 우리의 비전”이라고 말했습니다.

 


심사위원 질의응답

5분을 알차게 활용한 정석모 대표의 발표 뒤에는 여느 때처럼 심사위원의 질의응답이 이어졌습니다. 5월 디데이에는 정지훈 경희사이버대학교 교수, 정신아 케이큐브벤처스 상무, 허진호 세마트렌스링크 대표, 배기홍 스트롱벤처스 대표, 박영욱 더벤처스 이사가 심사위원으로 나섰습니다. 이날 심사위원은 마이듀티의 수익모델을 고도화하라고 잇따라 조언했습니다. 정 대표는 

허진호 세마트렌스링크 대표 = 개인적으로 제가 좋아하는 모델이에요. 왜냐면 실제 사용하는 사람 페인포인트(pain point)를 정확히 짚어서. 비즈니스 모델이 조금 아쉬워요. 당연히 프리미엄(free-mium) 모델로 갈 거 같은데, 이걸 실제 수익모델을 B2B로 가는 방안을 고민하면 좋겠어요. 병원 대상으로 하는 모델, 수간호사 상대로 과금하는 모델을 생각해보면 좋겠어요. 슬랙(Slack)에 비교할 수 있겠는데요. 개인 사용자한테 충성도가 형성돼 있는데 결국 과금은 회사에 하거든요. 그런 형태 수익 모델 찾아보면 좋겠고요. 광고 모델 커뮤니티 대상 구인구직 콘텐츠는 커뮤니티가 형성된 다음에 굉장히 쉽게 생각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인데 비즈니스 만들기 쉽지 않아요.

= 감사합니다.

정지훈 경희사이버대학교 교수(DHP∙빅뱅엔젤스 파트너) = 이건 간호사 사이에 워낙 유명한 앱이라 저도 잘 알고 있어요.

문제는 지금 (허진호 대표님이) 잘 지적하셨는데요. 아까 확장 쪽으로 해서 범용 교대 근무 쪽으로 많이 끌고 나가셨잖아요. 그렇게 하기보다는 좀 더 깊게 중소기업협회나 병원 쪽 만나시면 제가 봤을 때는 되려 다른 비즈니스 모델을 다른 도메인에서 낼 수 있을 거 같아요. 이렇게 일을 문어발식으로 확장하는 전략이 과연 맞는지에 대해 고민 많이 해보면 좋겠어요. 지금 간호사 커뮤니티에서 글로벌한 존재감을 가지고 확장되고 있는 상황에 굳이 이렇게 (방향을) 전환하는게 저는 맞지 않다고 생각하는데, 그걸 고민해보면 좋겠어요.

박영욱 더벤처스 이사 = 사실 간호사뿐 아니라 이렇게 교대 근무하는 쪽에 유틸리티는 계속 있었잖아요. 철도청 직원도 쓰는데. 그렇게 많이 간호사쪽도 굉장히 많은 유틸리티 앱도 있는 것처럼 교대근무 관리 앱이 굉장히 많았는데 뚜럿하게 비즈니스적으로 성공한 서비스나 회사가 나오지 않은 거 같아요. 이걸 어떻게 바라보는지 궁금합니다.

= 기존에서 교대근무 스케쥴 관리 앱이 있지만 그건 거기서 일하는 사람만 사용하는 거고요. 우리는 오히려 거꾸로 생각했습니다. 회사에서 이런 앱을 사용하라는 게 아니라 각자가 일하는 회사 근무표를 입력함으로써 확장되고 꼭 같이 일하는 회사가 아니라도 어플을 같이 사용하고 일정을 공유하게. 위에서 아래로 가는 게 아니라 아래서 위로 가는 걸 생각했고요. 그래서 지금까지 올 수 있었던 듯 합니다. 병원을 대상으로 "우리 병원 쓸 게" 하기보다, 특히 간호사는 간호대학 4년제 대학교를 나와서 일하기 때문에 같은 병원에서 일을 하지 않아요. 흩어져 있기 때문에 병원 자체 (스케쥴러) 어플이 있더라도 우리 어플을 쓸 수 밖에 없다고 가설을 세웠고 검증을 했습니다.

허진호 대표 = 비즈니스 모델 조금 더 말씀 드릴게요. B2B로 과금하는 모델은 제가 볼 때는 많이 만들 수 있을 거 같아요. 예를 들면 병원에서 근무하는 관리자 인사담당자 페인포인트. 상상해보면 병원 근무 간호사의 전체 근무사 통계내는 엑셀 데이터 뽑는게 굉장히 번거롭거든요. 그거 뽑아주는 걸로 예를 들어 병원에 얼마씩 과금할 수 있는 형태로. 개인한테 과금하기 보다는 돈을 낼 수 있는 사람, 돈을 낼 여력이 있는 사람의 페인포인트를 찾아서 해결하고 과금하는 방안을 찾으면 생각보다 병원 같은 데서는 실제 간호사 분들 한달에 한 번씩 교대근무표 만드느라 밤 새거든요. (=맞습니다 엑셀로 해요) 그거 엑셀로 뽑아서 프린트만 하게끔만하면 담당자가 결제할 거 같아요.

= 아까 말씀 드린 세 번째 수익모델이 병원별로 과금하는 모델이고요. 저희는 한 달에 2불씩 과금하려고 생각합니다. 종합병원 같이 3차 이상되는 좀 더 큰 병원은 별도의 플랜을 마련해야 하고요.

저희 세 번째 수익 모델에서 과금 포인트는 개개인이 아니고 병동별 과금입니다. 각 병원에서도 이미 ERP 시스템이 있는데요. 솔루션 제공하는 SI 업체가 있습니다. SI 업체와 얼마 전에 연락이 왔습니다. 오픈 API 제공할 수 있느냐. 그래서 함께 해보자고 해서 얘기 시작했고요.

수익모델이 나올 만한 접점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첫 번째는 우리가 제공하는 별도 웹사이트고요. 두 번째는 지금 병원에서 익숙하게 사용하는 ERP에서 통합하게 하는 게 두 번째 접점입니다.

저희는 과금은 절대 개인이 아니라 그룹별 과금만 생각하고 있습니다. 친구끼리도 각 그룹 리더가 한 명만 결제하면 친구별로 이용할 수 있는거고요. 그런식으로 집단 과금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정신아 케이큐브벤처스 상무 = 오랫동안 봐온 터라 뜬금 없는 질문 드리면, 지금까지 오래 버티고 잘 하고 있는데 (디데이에는) 오늘 왜 오셨어요? (청중 웃음)

= 제가 아까 오늘 이 얘기 하려고 준비했는데. 저희 여기 5수 했습니다. 2015년 2월에 아이디어 단계에서 디데이 신청했는데 1차 탈락하고요. 제품 출시하고 두 번째 했는데 지표가 없다보니 안 됐어요. 세 번째, 네 번째, 해도 안 됐어요. "아 우리가 아직 여기 올 상황이 안 됐구나" 인정했어요. (청중 웃음)

얼마 전에 "우리도 이제 디데이 지원해 볼 때가 됐다" 해서 지원했고 저희가 운좋게 잘 됐습니다. 저희는 여기 다섯 번재 왔고요. 저는 개인적으로 심사 결과 무관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 무대에서 5분을 얻어 많은 사람 앞에서 비즈니스 모델 얘기하고 앞에 계신 선배님께 얘기를 들을 수 있어서 행복합니다. 너무 좋습니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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